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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 인터넷중독. 울음을 달래려고 전자기기를 보여주시나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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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21-11-26 오전 10:17:14 |
이메일 | suwonmhc@suwonmental.org | 조회수 | 34 |
소아 인터넷중독. 울음을 달래려고 전자기기를 보여주시나요?
미국 유명 코미디언인 루이스 C.K는 어느날 자녀의 학예회에 갔다가 부모들의 모습을 보고는 이같은 말을 했다고 합니다.
"요즘 부모들은 바로 앞에 있는 자녀를 휴대폰 카메라를 통해 본다. 그걸 찍어서 인터넷에 올려봤자 아무도 보지 않는다. 휴대폰을 내려놓고 자녀의 재롱을 두 눈으로 직접보라"
실시간으로 우리 아이의 모습을 SNS를 통해 공유하느냐고 정작 눈앞에 있는 아이의 재롱을 보지 못하는, 인터넷에 중독되어있는 우리의 모습을 콕 찝은것이죠.
인터넷중독은 스마트폰 사용시간이 긴 어른들에게만 국한된 이야기가 아닙니다.
아이들 역시 인터넷, 스마트폰 중독 등 미디어에 노출된 채 생활하는 시간이 점점 더 늘어나고 있는 것이 현실이예요. 어린이의 인터넷 중독은 특히 가치관 형성에 있어서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소아ADHD 등의 정신질환 문제를 발생시킬 가능성도 높입니다.
온라인상에서는 실제의 내가 아니라 가상의 나를 만들어 자유롭게 생각을 표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이 익명성을 통해 과잉된 자기과시를 하거나 현실을 구분하지 못하는 상태, 전자기기를 통해서만 대화를 하거나 사람간의 만남을 거부하는 현실도피의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인터넷에 중독되어 현실을 망각하는 어른들의 모습 만큼이나 어린이들이 인터넷 중독은 심각한 문제로 보아야하는 것 입니다. 어른의 경우 전자기기 사용시간이 길어지거나 인터넷 사용을 통해 문제를 인식하면 스스로 자제를 하거나 책임 행동을 통해 현상황을 바꿔나갈 수 있지만 아직 제대로된 가치관이 형성되지 않은 어린이의 경우 스마트폰이나 인터넷 사용에 있어서 무분별한 정보, 부정적인 사상이나 행동방식, 온갖 욕과 부적절한 언사, 이미지 등의 콘텐츠, 뿐만아니라 음란, 폭력물 등에 노출되어 나쁜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보통 우리가 외출시에 자주 볼 수 있는 모습 중 하나인 스마트폰을 보는 아이. 부모는 우는 아이를 진정시키기 위한 손쉬운 방안으로 아이의 식기 앞이나 유모차 앞에 스마트폰을 새워줍니다. 식사 시, 아이는 울음을 그칠 뿐만 아니라 숟가락질 하던 손도 멈춘채 스마트폰에서 나오는 영상에 몰입합니다. 영유아 때 스마트폰 사용에 과도하게 노출이 되면 뇌 발달의 균형이 원활하지 못하게 됩니다. 보통 아이들의 뇌 발달은 부모와 상호작용이나 놀이, 체험 등 경험을 필요로 하는 과정 속에서 우뇌부터 발달이 시작되지만 스마트폰의 사용은 상호작용이 아니라 정보를 습득하고 처리하거나 시각적인 자극을 받음으로써 좌뇌 발달을 촉진시키고 우뇌발달을 더디게 하기 때문입니다.
전자기기에 몰두하게 되면 현실적응에는 둔감한 반응을 보이도록 변형되는 뇌구조인 팝콘브레인이나 ADHD가 발생할 수 있어요. 어른의 인터넷중독은 자신의 의지와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을 찾을 수 있지만 어린이의 경우에는 부모의 관찰과 아이의 행동변화를 주시하여 아이가 처한 문제상황을 해결하려고 하는 의지가 가장 중요합니다. 아이가 스스로 전문가를 찾고 문제를 해결할 수 없기 때문이죠. 인터넷중독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되도록 아이가 혼자서 시간을 보내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현재 우리사회에서 집안에 혼자 남겨진 아이가 할 수 있는 일이란 책을 보는 것 혹은 전자기기를 사용하는 것 둘 중 하나일 것입니다. 안타깝게도 대개의 경우 아이들은 시청각 자극이 큰 인터넷이나 유튜브 영상물에 더 흥미를 느낍니다.
따라서 인터넷을 통해 아이가 얻는 만족감이 무엇인지, 즐거움이 무엇인지를 부모가 살피고 인터넷을 하지 않더라도 이런 마음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또다른 취미나 시간활용법을 교육해야 합니다. 아이가 갖는 허전한 마음이나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함께하는 활동을 통해 대화를 지속해나가야 합니다.
보다 현실적으로는 전자기기 활용시간을 줄이거나 혹은 사용시간을 정해주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이 방법은 아이의 절제력 향상에도 도움을 줍니다. 또 부모 역시 함께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아이에게만 사용하지 말라고 교육하면서 정작 부모 본인은 스마트폰 사용을 자제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면 아이의 가치관이나 정서발달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자기 전 스마트폰 만지지 않기, 하루 30분 이상 사용하지 않기 등 가족 간의 나름의 규칙을 만들어 사용습관을 바르게 정립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신체활동을 늘리는 것은 아이가 전자기기에 노출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아이의 활동량은 줄어들게 되고 스마트폰 등의 기기 사용이 늘어날 수 밖에 없어요. 기억하세요. 무조건적인 통제보다 아이와의 소통을 통해 장시간 전자기기 사용에 대한 위험성을 설명하고 이해시키는 과정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