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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후 우울증. 홀로 이겨내야 하는 변화가 아닙니다.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21-11-12 오후 4:22:09
이메일 suwonmhc@suwonmental.org 조회수 32

 

 

산후 우울증. 홀로 이겨내야 하는 변화가 아닙니다.

 

산모가 산후우울증에 시달리다 태어난 지 한 달 남짓 된 영아를 살해, 혹은 방치해서 사망에 이르게 했다는 등의 뉴스를 들은 적이 있으실겁니다.

 

산후우울감과 산후우울증.
산후우울감은 산모의 75%, 10명 중 7명은 경험할 만큼 흔하며 경우에 따라 일시적이기 때문에 별다른 치료 없이도 자연적으로 호전됩니다.

 

산후우울감은 출산 후 3~5일 가량부터 감정변화가 시작되어 수일, 수주 내로 점차 사라집니다. 가벼운 짜증, 일시적인 슬픔, 이유 없이 흐르는 눈물 등이 잠시 나타나게 되는 것이 주된 특징입니다.


반면 산후우울증은 산모의 15%가 경험합니다.

10명 중 1~2명은 산후우울증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것입니다.

 

산후우울감과 산후우울증은 매우 다른 형태를 보입니다.

산후우울증은 우울감으로 시작하여 수개월 혹은 수년까지도 지속될 수 있습니다. 육아를 도와주는 사람들이 없을 때 더 자주 발생하며 과거 기분의 문제 혹은 가족력이 있을 때도 잘 발생합니다. 대부분이 수면의 문제를 보이며 과도한 죄책감과 자신의 생명뿐만 아니라 아이를 해치는 생각이 수반되기도 합니다.

 

이전 세대의 경우 여성의 출산 및 육아가 자연스레 여성의 몫이라고 생각했다면 현대사회는 부부 모두가 출산과 육아에 필요한 지식과 정보일체를 함께 꾸려나가려합니다. 이 과정에서 SNS를 통해 타인의 삶을 동경하는 것을 넘어 자신과 비교할때 자기연민의 감정으로 이어져 산후우울증을 겪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반면 부부 모두가 자녀양육에 관심있게 참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이 한 명을 키울 때 완벽하고 소중하게 키워야겠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일찍부터 자신의 육아방식에 좌절을 느끼는 경우도 있습니다.

 

출산 후에는 생물학적으로 호르몬의 변화가 급격하게 일어나면서 이유 없이 눈물이 흐르고 신체적 변화가 나타납니다.‘엄마’라는 단어가 주는 무게감에 눌려서 자신을 한없이 질책하고 후회하며 나아가 죄책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남편이 도움을 잘 주지 못하거나 처음에 도와주더라도 결국 우울감을 이해 못하고 양육에 손을 떼게 되는 경우도 발생합니다. 이는 산모에게 더 큰 양육부담을 안기는 악순환으로 이어지므로 절대적으로 남편의 역할도 중요해집니다.

 

임신과 출산이 산모만이 경험하는 문제라고 여겨서는 안됩니다. 

 

산후우울증 진단을 받으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 함께 3~6개월 가량의 약물 및 상담치료를 진행하게 됩니다. 상담의 경우, 산모는 스스로가 가지고 있는 죄책감으로부터 벗어나게끔 하는 인지교정을 위주로, 남편은 산모의 우울감을 이해하고 어떻게 공감해야하는지 등으로 함께 이어나가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약물치료를 하는 동안에는 될 수 있으면 모유수유는 피하는 것으로 권합니다.

 

우울감이 심해지게되면 대게 '다 하는데 왜 나만 못해', '나는 나약해' 라는 생각을 갖게 됩니다. 하지만 엄마가 되는 것은 결코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이며 스스로 열달동안 작은 생명과 교감하며 지켜내고 세상 밖으로 이끌어 내는 고귀한 일을 해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완벽한 것은 없습니다. 너무 잘하려 하지말고, 또 '다들 괜찮은데 왜 유난이냐'며 잘하라고 하지도 마시기바랍니다. 다들 괜찮아도 '나'는 안괜찮을 수 있고 그것은 절대 이상한 것이 아닙니다. 생물학적 호르몬 변화는 임신에 따른 자연스러운 변화입니다.

 

내 마음이 마음대로 안된다고 생각할 땐 속앓이만 하지마시고 정신건강 전문가에게 도움을 받으시길 바랍니다. 당신이 꿈꿔왔던 행복을 함께 누릴 수 있도록, 엄마라는 이름 이전에 건강한 '내'가 될 수 있도록, 건강한 마음으로 건강한 양육도 시작할 수 있도록 당신의 마음을 지켜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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