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고유의 병이라고 말할 정도로 유독 우리나라 노년기 여성들에게서 자주 볼 수 있었던 화병. 우리문화와 관련된 정신질환으로 한국 고유의 질환으로 불리기도 하는데요, 과거 사회적으로 억압받고 보호받지 못한 중노년기 여성을 중심으로 보였던 화병.

노년기 여성의 경우 과거 가족관계 및 부부관계, 남성위주의 사회구조로 희생을 요구하는 생활에서의 스트레스, 극심한 가난, 사회적 좌절 등으로 속상하고 억울한 감정, 분한 기분을 삼킬 수밖에 없었는데 이 때문에 한이라고 불리는 감정이 표현되었고 현재까지도 극복되지 못한 노년층을 대상으로 우울, 불안, 불면, 소화장애, 두통 등으로 표출되고 있는 것이 바로 화병입니다.

그렇다면 과연 화병은 노년층을 중심으로만 느낄 수 있는 질환일까요?

최근에는 노년기 여성은 물론 30-40대 직장인들 사이에서도 화병으로 인한 증상을 느끼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고 합니다. 직장인을 대상으로 화병을 앓은 적이 있는가에 대해 조사한 결과 90% 이상이 화병을 앓은 적이 있다고 대답할 만큼 남녀를 불문하고 현재는 만성스트레스의 형태가 다양한 화병유형으로 보여지고 있습니다.  
 
화병인지 일시적인 분노인지 나의 상태를 체크해볼까요?

■ 신체적증상
머리가 자주 아프다 / 소화가 안되고 속이 메스껍다 / 몸에 열감이 종종 느껴진다 / 가슴이 두근거린다 / 항상 피로감이 느껴진다 / 갈증이 나거나 입안이 자주 마른다 / 손발이 쑤시거나 저린다 / 잠이 쉽게 들지 못하고 뒤척인다 / 명치에 통증이 있다

■ 정서적증상
늘 예민하고 신경질적이다 / 숨이 자주 차다 / 가슴이 답답해 한숨을 자주 쉰다 / 만사가 귀찮고 의욕이 없다 / 감정기복이 심하다 / 사소한 일에도 눈물이 난다 / 사람들의 말이 다 가시돋게 느껴진다 / 화를 내고나서 후회하는 감정이 든다 / 우울함과 분노가 공존한다 / 쉽게 놀란다

단순히 스트레스로 인해 심장이 빨리 뛰어 가슴 두근거림이 느껴진다거나 긴장감으로 인해 뒷목 뻐근함이 느껴진다거나 하는 신체증상은 고혈압이나 중풍 같은 심혈관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화병은 주로 스트레스와 정서적인 불안정이 원인이 되기 때문에 규칙적인 생활과 심리 안정을 통해 스트레스 정도를 줄이는 것이 우선적으로 필요합니다. 가벼운 운동, 명상, 여가활동은 치료효과를 높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