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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년기 감정표현] 짜증과 무기력의 양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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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25-04-22 오전 10:55:48 |
| 이메일 | suwonmhc@suwonmental.org | 조회수 | 54 |







[노년기 감정표현] 짜증과 무기력의 양면
"왜 이렇게 짜증을 내실까?"
"말을 해도 고집스럽기만 하고 들어 먹질 않아."
"요즘은 그냥 모든 게 귀찮대."
노년기 부모님이나 어르신들의 변화를 바라보며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있지요.
우리가 쉽게 판단하고 넘겼던 이 행동들은 사실 심리적 고통을 표현하는 하나의 방식일 수 있습니다.
‘짜증’, ‘고집’, ‘무관심’으로 비춰지는 노인들의 표현, 그 속엔 말로 다 표현하지 못할 이유가 있습니다
단지 성격이 나빠서가 아니라 말로 표현되지 못하는 감정 또는 말 대신 행동으로, 태도로 나타내는 도움요청의 신호일 수 있습니다.
노년기에 접어들면 우리는 삶의 여러 영역에 걸쳐 크고 작은 변화를 느끼게 됩니다.
자녀의 독립, 퇴직 후 공허함, 배우자의 사별, 사회 관계 단절 또는 저하, 경제적 불안에서 오는 심리적 어려움과 더불어 노화로 인한 변화, 질환으로 인한 건강 악화 등 신체적 어려움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게 됩니다.
그동안 삶의 중심을 이루던 자신의 역할과 관계에서 멀어지며 점점 외롭고 공허한 시간을 보내게 되는 이 과정에서 상실감과 무기력함은 서서히 마음을 채우게 됩니다.
예전에는 활발하시던 분이 요즘 부쩍 말수가 줄고, 웃음이 사라졌다면 그건 지친 마음이 보내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어디가 아프다 말을 하진 않지만 늘어난 짜증과 고집, 표현의 변화가 있다면 뚜렷하게 말을 하지 않아도 마음이 아프다고 표현하는 중일 수 있습니다.
노년기 우울과 불안은 젊은 세대처럼 뚜렷하게, 또 시기가 명확하게 나타나지 않습니다. 마음이 우울하다, 불안하다 하는 표현보다 두통이나 소화불량, 가슴답답함, 신체 통증 등의 증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슴이 답답해.”
“소화가 잘 안돼.”
“관절이 아파서 나가기 싫어.”
“요즘 잠이 안 와.”
이런 말들 속에 숨겨진 감정이 있어 주변사람들의 주의관찰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실은 무기력하고 외롭고 우울하지만 그것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몰라 몸의 문제처럼 이야기하는 것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노인의 정신질환은 종종 신체질환으로 오인되어 원인 불명의 통증, 괜한 꽤병 등으로 간과되는 문제가 발생합니다.
“나이 들면 다 그런 거지.”
“고집 부리는 거 보니 건강한 거야.”
“자식들이 있는데 뭐가 외롭대?”
이런 표현들은 노년기의 감정 문제를 가볍게 여기는 말들입니다. 이런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때론 어르신들의 고통을 더 깊게 만드는 이유라는 것을 기억해야합니다. 정신질환은 특정 세대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우울과 불안은 나이에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습니다.
2023년 보건복지부 노인실태조사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 인구 중 32.8%가 혼자 사는 독거노인입니다. 홀로 거주 중인 노인의 수는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국내 노년기 인구의 삶은 더욱 고립될 위험에 처해있습니다. 인생경험이 많은 노인도 정신건강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고, 가족과의 관계가 멀어지거나 단절되었을 때, 경제적으로도 여유가 없고, 질병으로 일상생활조차 불편할 때 역시 마음의 문이 점점 더 닫히고 불안이나 분노는 쌓이다 무기력해질 수 있습니다. 실제로 많은 노인인구가 자신이 처한 문제를 참고 견디며 정신적인 고립 속에서 살아갑니다.
그럼에도 많은 어르신들은 “남에게 피해 주기 싫다”며 자신의 감정을 숨기고 필요한 돌봄을 받지 못한 채 외로움 속에 방치됩니다.
노인 정신건강은 분명 치료도 가능하고 감정적으로 안정을 찾는 방법 등을 통해 회복될 수 있습니다. 혼자 있으면 더 무기력해지지만, 노년기 어르신들에게 부여된 일상 속 소소한 활동 하나, 목표 하나가 삶의 리듬을 되찾는 열쇠가 됩니다. 복지관 등을 통해 참여할 수 있는 가벼운 프로그램부터 시작해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취미 활동을 이어가는 것도 큰 효과를 가져옵니다.
가장 중요한 건 가족과 이웃의 관심, 그리고 사회 전체가 함께 마음을 기울이는 것입니다. “요즘 왜 그러실까?”라고 의구심이 들 땐 그 속에 숨겨진 감정을 들여다보는 시선이 필요합니다. 정신건강은 혼자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우리의 따뜻한 관심과 돌봄이 노년기를 인생의 끝이 아닌 마음이 다시 살아나는 시기로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정신건강복지센터, 치매안심센터, 복지관, 보건소 등에서는 노인을 위한 우울증 상담, 치매 선별검사, 프로그램 등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수원시민의 정신건강관리를 위해 수원시행복정신건강복지센터는 앞으로도 다양한 온오프라인 정신건강 서비스를 제공할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상담 문의 031-253-5737(내선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