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힘들어 하는 사람들을 돕는 방법

우울증을 겪고 있는 친구가 주변에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당황스러워하거나 '힘내'라는 말 밖에는 떠오르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러분과 주위사람들의 마음건강은 어떠신가요? 

우리나라 성인 4명 중 1명은 평생 단 한 번이라도 우울증을 경험한다고 할 만큼 정신건강 문제는 이제 우리 생활 속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나의 마음이 어떤지 이해하는 것과 함께 주변사람들의 마음건강이 안녕한지 살피는 것 또한 중요한 일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우울증으로 힘들어하는 가까운 사람들을 위해 어떻게 도움을 줄 수 있을까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증상을 인식하거나 대하는 방법을 몰라 사이가 멀어지게 되거나 갈등을 겪곤 합니다. 모든 사람들이 같은 우울증 증상을 겪는 것이 아니며 사람마다 다른 방식, 다른 경험을 보이기 때문에 우리는 우울증을 겪고 있는 가까운 사람들이 있다면 이렇게 해볼 수 있습니다. 

1. 약속을 지키기 어려워 하는 걸 이해해 주세요.

우울증을 겪고 있는 사람들은 친구들에게 연락을 하거나 만나자는 약속을 세우거나 혹은 이 약속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데 보통보다 더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자신의 컨디션에 따라 약속을 취소하게 되면서도 큰 죄책감을 갖게 되곤 합니다. 계획과 약속취소가 빈번해지면 점점 사람들과의 관계단절로 이어질 수 있는데 이러한 감정은 우울증을 악화시킬 수 있는 요인이 됩니다. 우울증을 겪고 있는 친구가 약속을 거절하거나 취소할 거라는 것을 알면서도 우리는 지속적으로 약속을 제안하고 묻는 과정을 통해 상대의 감정을 안심시키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필요할 때 언제나 만날 수 있는 친구들이 곁에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켜주는 것입니다. 

2. 인내심으로 응원해주세요

우울증은 일반적으로 약물치료를 통해 개선되지만 자신에게 맞는 약물을 찾거나 부작용을 최소화시키기 까지 시행착오가 수반되는 느린 과정이기도 합니다. 단시간에 해결할 수 없는 기분장애이기에 증상에 도움이 되는 것을 찾기 전까지 비약물치료나 약물치료, 상담 등의 치료방법을 시도해볼 수 있습니다. 이후 자신에게 맞는 치료를 찾았다고 할지라도 꾸준히 관리하지 않으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우울증을 겪고 있는 주변 사람들이 치료를 지속하고 있음에도 때때로 우울증으로 어려워하는 모습을 종종 보일 수 있습니다. 절대 나아질 거 같지 않다며 좌절하거나 응원을 멈추지 말아주세요. 우울증은 회복에 대한 명확한 일정이나 기간이 정해져 있지 않지만 우울증을 겪기 전 모습으로 돌아오기를 종용하는 태도는 모두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꼭 명심하세요. 

3. 걱정하고 있다는 사실을 꾸준히 알려주세요

우울증을 극복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는 동안 여러분이 늘 걱정하고 응원하고 있다는 사실을 꾸준히 알려주는 것은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정기적으로 만나서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없더고 하더라도 문자나 전화를 통해 주기적으로 안부를 나눠보세요. 잘 하고 있다는 짧은 문자를 보내는 것만으로도 상대방은 큰 힘을 얻을 수 있습니다. 우울증을 앓고 있는 사람들은 점점 더 위축되고 연락을 피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우리는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더 많은 일을 해야하고 시간을 들이게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나의 지지가 우울증을 겪는 상대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과 함께 지지적인 존재가 될 수 있다는 것은 굉장한 차이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요소가 됩니다. 

4. 우울증이 보이는 다양한 형태를 익혀주세요

우울증은 종종 슬픔이나 우울한 기분을 수반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그밖에도 잘 알려지지 않은 다양한 증상들이 있습니다. 분노와 짜증, 산만함, 기억력 장애나 집중력저하, 과도한 피로와 수면장애, 복통과 잦은 두통, 근육통 등 신체적 증상을 보이기도 합니다. 우울증을 겪고 있는 여러분의 친구가 종종 기분이 좋지 않은 것처럼 보이거나 유독 피곤해보인다 하는 것은 단순히 우울해 하는 문제를 떠나 우울증의 증상 중 하나일 수 있음을 알아주세요. 상대의 기분을 바꿔줄 수 있는 방법은 모를 수 있지만 '언제든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도와줄 수 있어' 하는 것만으로도 용기를 얻을 수 있게 됩니다. 

5. 이런 행동은 피해주세요.

- 우울증을 개인의 잘못이나 책임으로 떠넘기는 말, 행동에 주의하세요. 우울증을 겪는 것은 그들이 나태하거나 게을러서 라는 편견을 버리세요. 질책과 짜증은 상대를 좌절감에 빠지게 합니다. 

- 우울증은 분명 주변의 지지와 응원이 필요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말 한마디를 통해 고칠 수 있는 병이 아님을 인지해야합니다. '다 그래. 안 힘든 사람이 어딨어. 그냥 버티는 거지. 힘내' 하는 등의 말은 버텨내라는 강요일 뿐이라는 사실을 명심하세요. 

- 우울증은 몇 달, 길게는 몇 년에 걸쳐 기분, 인간관계, 직장이나 학교 생활 등 일상 모든 측면에서 영향을 미치게 되는 질환입니다. 단순히 하루 이틀 우울함을 경험하는 것과는 다른 감정이므로 비교를 통해 누가 더 얼마나 우울한지, 부정적인 상황을 경험하고 있는지 정도를 확인시켜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나는 우울증이 얼마나 힘든지 알 수는 없어. 그리고 내가 뭘 한다고 해서 네 감정이 좋아지는 게 아니라는 것도 알아. 하지만 혼자가 아니라는 것만 기억해줬으면 좋겠어. 내 도움이 필요하면 내가 옆에 있으니까 말이야”

6.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때

우울증은 자살이나 자해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으므로 우리는 사전에 이런 징후를 인식함으로써 위험으로 부터 주변사람들을 지켜낼 수 있습니다. 

- 잦은 기분/성격의 변화를 보인다

- 죽음이나 자살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 위험 물질이나 도구 등에 관심을 보인다

- 위험한 행동을 보이거나 혼자있고 싶다는 말을 자주한다

- 자신의 물건을 치우거나 소중한 물건을 버린다

- 평소보다 기분 좋게 이별이나 작별인사를 한다

우울증을 겪는 상대방이 자살을 고려하고 있다고 판단되면 더이상 자살충동이나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개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우울한 사람들에게 자살에 대한 생각이나 이야기를 꺼내는 것이 되려 자살충동을 높이는 것이 아닐까 하며 조심스러워 하고 때로는 금기어처럼 제한을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오히려 자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구체적으로 생각해본 적이 있는지 등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위험을 낮추는데 도움이 됩니다. 

어려운 주제이기 때문에 어떻게 이야기를 꺼내야할지 확신이 들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럴 때면 정신건강 전문가에게 도움을 청해 방법을 배워보고 격려를 이어나갈 수 있습니다. 나의 정신건강뿐 아니라 주변사람의 정신건강 관리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하는 자세. 우리 모두가 취해야하는 모습이라는 걸 꼭 기억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