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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장애] 제가 겪은 불안에 대해 전합니다. 마음전환 방법찾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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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22-08-10 오전 10:27:50 |
이메일 | suwonmhc@suwonmental.org | 조회수 | 23 |
[불안장애] 제가 겪은 불안에 대해 전합니다. 마음전환 방법찾기
여기 생각이 꺼지지 않는 사람이 있습니다. 밖에 나가면 늘 걱정과 불안에 머릿속에서는 이런 생각이 가득찹니다.
'내 행동 때문에 사람들이 나를 미워하지 않을까?'
'서툴다고 나를 바보로 여기고 있지 않을까?'
'이런 걱정을 하는 내가 나도 피곤한데 그래도 걱정되는 걸 어떡해'
그녀는 어렸을 때부터 다른 사람들보다 조금 높은 불안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단순히 성격이라고 생각하고 지나쳤습니다. 마음을 채우는 불안을 지우려고 끊임없이 애를 썼지만 느끼는 불안이나 두려움이 일상생활에서 어려움을 불러왔고 이는 그녀의 인간관계에도 영향을 미치곤 했습니다. 성인이 되어서야 범불안장애(GAD)와 강박장애(OCD)로 진단 받았고 치료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녀는 자신의 이야기를 세상에 공개함으로써 우리가 공감하고, 대처하고, 정신건강에 대해 열린생각을 갖기를 원한다고 말합니다. 정신질환을 치료하고 있는 당사자가 자신의 이야기를 세상에 공개한다는 것은 매우 큰 용기가 필요함과 동시에 치료를 망설이고 있거나 정신건강의학과에 막연한 편견을 가지고 있는 이들이 도움을 얻을 수 있도록 힘을 줍니다.
"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저는 불안장애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너무 늦게 알았습니다. 단순히 제 성격이 걱정이 많거나 쓸데없이 무서워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친구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혹은 내 행동을 싫어하지 않을까, 해도 될까? 괜찮을까? 꼬리에 꼬리를 무는 걱정으로 점점 말수도 줄었습니다. 주변 친구들은 그런 저를 답답해 했습니다. 하나둘씩 사람들과 멀어지게 되고 밖을 나간다는 생각에 눈물부터 흘렀습니다. 그런 제 모습이 걱정이 된 부모님은 저를 소아과에 데리고 가셨습니다. 하지만 의사선생님은 내게 그리고 부모님께 아주 건강한 상태라고 말하셨습니다. 저는 신체적으로 건강했습니다. 마음이 아팠을 뿐이었습니다. 건강한 상태라는 말에 이렇다할 치료를 받지 못한채 다시 시간이 흘렀습니다."
"15살 때 일이었어요. 부모님은 잠시 외출을 나가셨고 오후 3시까지 돌아오신다고 했어요. 하지만 3시가 되도록 오시지 않자 나는 부모님에게 끔찍한 일이 일어났다고 확신이 들기 시작했어요. 심장이 뛰고 겁에 질려 전화를 걸었지만 곧 부모님이 눈앞에 나타나셨고 나는 다리가 풀려 주저 앉았어요. 약속된 시간이 다가오는 일이나 누군가 자리를 비우게 되었을 때, 논리적으로는 분명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는 것을 알면서도 뇌에선 '만약에 일이 일어나면 어쩌지?', '아니 이미 일이 일어났을거야!', '내가 어떻게 해야하지, 모르겠어' 하는 생각을 외치고 있습니다. 그런 모습이 불안장애에 대해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낯선 행동일 수 있습니다. 불안이 강하게 느껴지는 시기를 한 풀 지나고 나면 가끔 내 스스로가 왜 이렇게 불안해 했는지 창피할 때가 있습니다. 뭐가 그렇게 불안했는지, 공포심이 들었는지, 사람들 앞에서 굴욕감이 들었는지 하는 생각이 들지만 누군가에게 설명할 수 없는 일이 반복됩니다."
"고등학교 때는 불안함에 눈치를 보거나 타인과 교류하기를 겁내했고 대학에 가서는 이런 마음이 절정에 달해 밖에 나가느니 죽고싶단 생각을 하곤 했습니다. 누구에게나 짐이 되고 싶은 사람은 없습니다. 부담이 되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부담을 주느니 모든 관계를 끝내야 할 것 같았습니다. 외출을 앞두고 속이 울렁거리거나 두통이 극심해지고 손이 떨려오는 게 일상적이 되었습니다. 저는 한참 시간이 흘러서야 정신건강의학과를 가게 되었습니다. 제 병명은 범불안장애(GAD)와 강박장애(OCD)었습니다."
그녀는 정신질환으로 인한 신체화증상이 나타나고도 한참 후에야 자신이 현재 처한 어려움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뇌 건강의 문제를 단순히 성격, 성향의 문제로 생각했고 정신질환 보다 신체질환에서 그 해결책을 찾으려 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지속되는 두통으로 병원진료를 계속 다녀보았지만 역시나 이상이 없다는 말만 들을 수 있었고 이어지는 진료에서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를 권유받은 후에야 그녀는 정신질환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주로 메스꺼움이나 위경련, 두통, 현기증, 손떨림, 가슴아픔, 뒷목당김, 과호흡, 경련, 발작 등의 증상이 줄곧 나타났습니다. 국을 한 스푼 뜨는 것이 어려울 정도로 손이 떨리던 날도 있었습니다. 가슴에 먹먹함이 들거나 이상한 당김 느낌이 들어 주저앉아 울기만 했던 적도 있습니다. 이대로 끔찍한 일이 일어날 것만 같고 모든 것이 내 잘못에서 비롯되었다는 생각에 갇혀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나를 미워하고 손가락질하고 비난할 거라는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습니다. 이런 생각이 멈춰지지 않았습니다. 슬프거나 속상한 일을 겪은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것만으로도 내 책임 같았습니다. 스스로에게도 생각을 멈춰야해, 불안을 멈춰야해 하는 말을 하지만 나는 계속해서 내 불안에 연료를 집어넣어 불의 크기를 키우는 것 같았습니다. 극심한 피로감에 지치는 날들이었습니다"
범불안장애를 앓고 있는 그녀는 모든 상황을 과도하게 분석하거나 타인의 감정을 자신이 느끼는 감정처럼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슬프거나 우울한 사람이 함께하면 더욱 더 큰 영향을 받는 것입니다. 일상에서 겪는 아주 작은 사건이나 스트레스까지도 큰 걱정으로 마주하는 그녀를 보며 주변사람들은 이상함을 느끼며 관계가 소원해지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꾸준히 약을 먹고 있습니다. 초반엔 몸이 늘어지는 것 같은 부작용이 있어 복용량을 조절했습니다. 적정량을 찾았을 때 이전보다 훨씬 편안함이 느껴졌습니다. 약을 먹으면서 걱정이나 불안이 조금 줄었다 싶었을 때부터 인지행동치료를 병행했습니다. 불안을 진정으로 이해하고 마음의 휴식을 실천할 수 있도록 하는 정신건강 전문가와 함께 8주 동안 꾸준히 마음챙김 훈련을 받았습니다. 치료를 시작하고 나서 내 인생에 많은 부분이 바뀌었습니다. 절대 변하지 않을 것 같았던 제가 가진 불안과 두려움이 마음에서 지워졌습니다. 그래서 이전의 저와 같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 자신의 현재 상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도움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용기를 갖고 치료를 시작할 수 있도록 제 불안을 가능한 많은 사람들에게 공개하고 치료를 시작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녀는 불안을 관리하는 방법에 대해 모든 상황에 다 맞서거나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합니다.
- 마음을 불안하게 하거나 위험으로 몰아붙이는 일이라면 상황이나 사람을 피하세요
- 카페인이나 알코올 섭취를 제한하세요
- 아무생각 없이 한두시간 이상 집중할 수 있는 일이나 취미를 찾으세요
- 스스로 불안한 생각을 전환할 수 있도록 하는 행동을 만들어보세요.
불안을 온전히 없앤다기 보다 뒤집을 줄 알게 된다면 미래에 대해 덜 긴장하게 될 것이고, 나 자신이 가진 장점에 대해 표현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일상을 방해할 정도의 불안이나 걱정으로 고민하고 있다면 정신건강 전문가의 상담을 통해 필요한 도움과 치료를 시작하셔야합니다.